2024 금호영아티스트

2024년 05월 3일
이웃 리님

안녕하세요! 옆집미술의 새로운 이웃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리입니다. 저의 첫 독자분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이에요.

여러분과 함께 제 생각과 경험을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 금호영아티스트》 전시를 소개하며 제가 느꼈던 감정과 감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닿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4 금호영아티스트》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금호미술관은 한국 미술계의 샛별을 성공적으로 발굴하고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금호영아티스트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을 지원하는 공모 프로그램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젊은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널리 알리고 한국 미술의 미래를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월이 저물어가는 순간, 봄의 입담이 점점 더 뚜렷해지는 시기에, 예술의 봄바람처럼 《2024 금호영아티스트》가 찾아왔습니다. 매년 금호영아티스트 전시를 관람하는 저에게는 마치 봄의 연례 행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024 금호영아티스트》 2023년 제 21회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에서 선정된 총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1부(3.22 ~ 4.28)에서는 작가 송수민, 오제성, 최은빈의 개인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별로 비평가가 매칭되어 깊이 있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리플렛에는 비평가들의 서평이 담겨 있어 전시를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캡션이나 월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는 본 전시에서 리플렛은 작품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 층별로 비치된 리플렛을 꼭 챙겨 풍성한 감상 경험을 만들어 보세요!

 송수민
《연기 속의 시선 The Gaze in the Smoke

전시장에 발을 디디자마자 저를 사로잡은 것은 벽 전체를 가득 채운 거대한 회화 작품이었습니다. <하얀 조각>은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닥에는 꽃잎처럼 흩뿌려진 <하얀 덩어리>가 배치되어 있어 만개한 꽃밭같은 청완한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이렇게 송수민의 작품을 처음 보고는 꽃이 만발하는 생생한 풍경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자 표면은 부드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거칠게 느껴졌죠. 그 순간 리플렛을 펼쳐보고 비로소 그것이 연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송수민 개인전 《연기 속의 시선 The Gaze in the Smoke》 전시 전경

송수민의 작업은 일상과 재난의 이미지들이 뒤섞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꽃과 폭발, 고층 건물과 산불 연기… 이처럼 서로 상반된 이미지들이 공존하며, 현대 사회의 불안정하고 위험한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마치 한 편의 꿈처럼 튀어나온 듯한 이 현실은 관람객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작가는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며, 언제든지 재난이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일깨워줍니다.

이러한 불안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는 소재가 바로 연기입니다. 연기는 본질적으로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하며, 사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기로 뒤덮인 풍경 속에서 우리는 방향을 잃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을 느낍니다. 또한, 연기는 시야를 가리거나 형상을 흐리게 만드는 효과를 통해 현실 인식의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마치 연기 속에서 길을 잃은 여행객처럼, 우리는 현대 사회의 복잡하고 모호한 현실에 휩싸여 방황합니다.

하지만 이 불안 속에서도 작가는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습니다.

최근 육아를 경험하면서 작가는 작품에 더욱 개인적인 시선을 더합니다. 아이와의 시간을 담은 이미지가 낙서의 형상으로서 작품에 등장하며, 이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위험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냅니다. 또한, 아이의 순수함과 취약함은 현대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The Flower in the Flame, 2024, 캔버스에 아크릴, 162.2x130.3cm

또한 송수민은 독특한 기법으로 관람객을 놀라게 합니다. 바로 그림의 표면을 사포로 갈아내는 기법입니다. 강력한 사포로 표면을 깎아내는 과정은 마치 자연의 힘을 상징하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섬세한 상처들은 작품에 풍부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마치 거친 바위 절벽에 새겨진 듯한 붓 자국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위협을 암시합니다. 거칠게 갈린 표면과 섬세한 붓 자국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연기 속의 시선》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그 아래에 깔린 복잡한 현실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면 섬세하게 조각된 표면 위에 드리운 복잡한 감정의 층위가 드러납니다. 일상과 재난, 아름다움과 위협이 혼재된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단순한 감상의 경계를 넘어서 현실에 대한 재고를 유도합니다.

송수민은 일상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담아내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과 회복의 빛을 발견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예술가의 낙관을 드러내는 작가의 작품은,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그것을 헤쳐나갈 희망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작가는 우리를 복잡한 현실 속에서 잠시 멈추게 하며, 그 안에 담긴 불안과 아름다움의 이중성을 보여줍니다. 일상의 아름다움과 위협이 뒤섞여 표현된 그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스스로의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예술은 현실의 무게를 피할 수 없지만, 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섬세한 상처와 아름다운 색채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송수민의 작품을 떠난 후에도 그 강렬한 이미지와 메시지는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 계속해서 반향을 일으킬 것입니다.

오제성
《Ghost Protocol

《Ghost Protocol》은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는 것처럼, 상반된 요소들의 극적인 조화를 보여줍니다. 오제성은 전통 조각의 섬세함과 현대적인 감각,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공 소재,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가능성을 조화롭게 융합하며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냈습니다. 그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격렬한 충돌 속에서 태어난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전시의 핵심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조화에 있습니다. 작가는 3D 스캔과 프린팅을 통해 여러 조각적 요소를 융합하고, 새로운 산업재료를 활용하는 독특한 접근법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탐색합니다. 또한 작가는 전통적인 흙과 스테인레스 스틸뿐만 아니라 스티로폼, 발포우레탄, 방수페인트 등 건축용 신소재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합니다. 더불어, 다양한 조각 기법을 활용해 전시 전체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현대 예술에서 재료와 기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오제성 개인전 《Ghost Protocol》 전시 전경
오제성 개인전 《Ghost Protocol》 전시 전경

작품 속에 등장하는 형상들은 김복진의 대표작인 김제 금산사 미륵대불이나, 오상욱의 작품들을 비롯한 다양한 조각 작품들을 차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차용은 예술의 역사와 현대를 교차시키는 매개체로, 전통적인 예술의 맥락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합니다. 또한, 현대적 기술과 재료를 활용한 작품들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더불어 관객으로 하여금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유도합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양식의 조각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은 마치 시간의 흐름이 하나의 예술 작품 안에서 멈춘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작품은 이러한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지속되는 움직임을 표현하여 작품 속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시간이 하나의 예술 작품 안에서 정지된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렇듯 작가는 전통 조각의 깊이를 존중하면서도, 현대 기술과 소재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재탄생을 시도합니다. 이러한 융합은 작품 속에 서늘한 낯섦과 익숙함의 조화를 만들어내고, 관객을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합니다. 과거의 예술을 현재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그의 접근법은 우리로 하여금 전통의 무게와 현대의 변화를 동시에 체감하게 합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양식이 조우하는 그의 작품은 일종의 긴장감을 유발하여,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이는 예술이 관객에게 던지는 도전적인 질문이자, 시대의 변화를 예술로써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오제성의 작품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관객의 상상과 해석을 유도합니다. 그의 작품은 다채로운 이미지와 상징을 담고 있어 관객의 경험과 배경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작품은 우리에게 깊은 사색을 촉구하며, 작품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엮어내는 여정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우리를 작품의 해석 과정에 참여시키고, 작품에 숨겨진 층층의 의미를 파헤치게 하며, 작품과의 긴밀한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 이상으로,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 이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고 예술의 진정한 목적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최은빈
《Island

낯선 섬에 표류했습니다. 빛과 소리도 모두 낯설고, 주변 환경과 단절된 그런 독립적인 섬입니다. 고립된 이 섬에서 불안과 설렘이 뒤섞여, 마치 새로운 세계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Island》는 텅 빈 공간과 낯선 빛과 소리, 그리고 단편적인 언어의 조화로 관객을 미지의 영역으로 인도합니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익숙한 감각과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정과 경험의 깊이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삶의 단편들과 사적인 순간들을 미묘하게 연결하는 특별한 이 경험은, 우리의 감각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며 일상 속에 스며있는 보이지 않는 정서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Stand-in, 2024, 카메라, 모니터, 가변설치

전시는 <Stand-in>과 <Stand in- >이라는 두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Stand-in>이 우리를 빈 공간 속으로 인도합니다. 마치 꿈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황량함이 나를 감싸지만, 희미한 파란 빛이 나를 앞으로 이끄는 유일한 길잡이가 됩니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파란 빛을 따라가며, 주변의 고요함 속에서 묘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듯 말이죠. 파란 화면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합니다. 희미하게 비치는 빛은 내 존재를 드러내고, 나의 시각과 감각이 얼마나 제한적이고 편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마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Stand in-, 2024, 2채널 사운드, 모터, 초지향성 스피커, 진동 스피커, 알루미늄, cob led, pvc, 가변설치

이어지는 <Stand in- >에서는 미지의 세계로의 몰입이 반복되며, 예측 불가능한 빛과 사운드 속에서 경험을 창조합니다. 기둥에 설치된 조명과 스피커는 방향성을 갖지만, 내부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빛과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공간을 채우는 낯선 언어들은 외계 언어처럼 들립니다. 그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단어들은 내 상상력을 자극하며 새로운 생각들을 불러일으킵니다. 꿈속에서 몽환적인 경험을 하는 듯한 묘한 감각이 들기도 합니다. 빛과 소리, 그리고 단어들은 서로 어우러져 새로운 현실을 형성합니다. 이 현실은 내가 이전에 경험한 그 무엇과도 다릅니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성 속에서 감각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세계와 조우합니다.

이 두 작업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연결되며, 감각의 경계를 뛰어넘는 이중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최은빈은 육체적 경험과 정서적 중용을 강조하며, 관객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합니다.

전시는 우리에게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믿는가?

이 섬에서 우리는 낯선 감각의 흐름에 휩싸여 불안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새로운 감정과 사고를 경험합니다. 《Island》의 여정은 심리적, 철학적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하며,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이 전시는 우리가 존재하고 현실을 이해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의 상호작용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빛과 소리, 공간과 언어의 교차점에서 우리의 내면을 마주하며, 감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현실의 불확실성과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그곳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력은 우리의 기대를 깨뜨립니다. 최은빈의 작품은 관객의 감각을 재정의하며, 시각과 청각을 통해 존재의 다층적인 측면을 탐구합니다. 이를 통해 일상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했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사유를 제공합니다.

또한 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함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파란 빛, 움직임을 잃은 듯한 조명, 그리고 낯선 언어로 구성된 소리들은 익숙한 감각 경험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어우러져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의 존재를 암시하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세상의 또 다른 측면을 경험하도록 이끕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낯선 감각들은 궁극적으로 깊이 있는 탐험을 향해 우리를 나아가게 합니다. 마치 미지의 섬에서 떠오른 작은 빛의 조각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랜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모든 감각은 섬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여정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질문에 새로운 해답을 제시합니다

《2024 금호영아티스트》 1부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은 무엇일까?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송수민은 아름다움 속에 위협을 담아 현대 사회의 불안정성을 표현합니다. 오제성은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여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최은빈은 관객을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여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선사합니다. 각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욱 선명하고 다채롭게 비추어 주며, 현실의 복잡성과 아름다움, 불안과 희망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보여줍니다.

《2024 금호영아티스트》는 예술이 현실의 이면을 드러내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힘을 재발견하게 해줍니다. 예술가들의 독특한 관점에서 탄생한 작품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선사하며, 예술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을 느끼게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금호영아티스트 전시를 통해 성장한 95명의 작가들은 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작품이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할지 지켜보는 것은 큰 흥미와 기대를 주는 일입니다. 미래의 금호영아티스트와 그들이 보여줄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끊임없이 커져만 갑니다. 금호영아티스트의 앞으로의 활동과 젊은 예술가들의 발전을 응원하며, 여러분도 예술을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글 이미지: 이웃 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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